느낌이 안 좋다든가 짚이는 구석이 늘었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었다. 방금 긴토키의 등줄기를 훑고 지나간 그 감각. 의심할 여지도 없다. 이건, 너무나도 익숙하면서 너무나도 오싹한 감각.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눈앞이 아찔한 공포. 사람을 잃는 것에는 익숙할 터였다. 오히려 질리도록 반복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아니다. 이것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다.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다. 정신을 똑바로 붙잡지 않으면,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달리지 않으면 토악질이라도 할 것 같은, 그렇게 가슴이 꽉 막히는 것. 아이가 달라고 조르기에, 너무나도 갖고 싶다고 조르기에 자신에게도 겨우 허락한 행복이었다. 그 형태였다.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걸 잃으라고? 그렇게는 못 해주겠다.
카구라. 긴토키는 입속으로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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