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잖습니까. 합숙 때 저와 카가미 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술래잡기 끝에 몸을 밀착한…….”
“야 너 내가 국어 못한다고 네 표현이 이상한 것도 모르는 바본 줄 알지?!”
“하지만 제 말에 거짓이나 과장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건 그렇다. 그건 그런데, 그게 그게 아니잖아……! 그거 목욕탕의 그거잖아! 목욕탕이니까 당연히 알몸인데, 네가 이상한 눈으로 봐서 내가 도망간 거잖아! 네가 무슨 Hunter가 어쩌고 하면서 쫓아와서 잡은 거잖아!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카가미…… 너 합숙 때 우리 몰래 쿠로코 양이랑 그런……!”
“감독님 특별 메뉴 하다가 늦게 왔다고 하더니 실은 그 때 그런 일을……!”
“그 사람 많은 데서, 심지어 쿠로코는 감독님이랑 같은 방이었는데 대체 어디서……!”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것 봐! 이렇게 된다고! 이렇게 된다고, 이 녀석들! 왜 셋 다 얼굴이 시뻘게져서 나하고 쿠로코를 번갈아 보는 건데?! 쿠로코는 쿠로코대로 뭘 그렇게 무언가 해낸 것 같은 표정인데?! 그리고 카와, 너 혼자 뭔가 포인트 이상하지 않냐?!
“신성한 합숙에서 어떻게 그런 짓을! 감독님한테 이를 거야!”
“하지 마, 후리! 날 죽일 셈이냐?!”
“그럼 캡틴!”
“후쿠도 참아! 캡틴이 3P 실패할 때마다 피규어가 아니라 내 뼈를 하나씩 부러뜨릴 것 같잖아!”
“츠치다 선배에게 어디 좋은 곳 없는지 대신 물어봐 줄게!”
“넌 아까부터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카와——!”
“잘 부탁드립니다.”
“넌 조용히 해———!”
머리가 다 아프다. 이 녀석들 진짜 사람 말 하나도 안 들어……!
“카가미랑 쿠로코는 사이가 좋구나!”
“…….”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쳤다. 하아……. 매일 이걸 조용히 시키고 어떻게든 훈련을 시키는 캡틴이랑 감독이 진짜 존경스럽다. 특히 작년부터 키요시 선배랑 이랬다는 캡틴. 아니, 선배가 싫은 건 아니고 농구하는 거 보면 대단하다고도 생각하지만 이 성격은 정말…….
“타이가……?”
……에.
『타이가, 맞지?』
돌아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몸은 이미 소리가 난 쪽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그럴 리가 없다. 그 사람이 이곳에, 이 섬나라에 있을 리가. 그 사람은 바다 건너에, 내가 도망친 곳에…….
“……타츠야.”
하지만, 그래. 내가…… 타츠야 목소리를, 잘못 들을 리가 없지.
『어디서 타이가 목소리가 들리길래 와봤더니 정말 여기 있었을 줄이야. 놀랐어.』
당신이 그런 것처럼.
『전혀 안 그래 보이는데? 포커페이스는 여전하네.』
『별로 감정을 숨기는 건 아냐. 이래 뵈도 표현하고 있는 거야.』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여전히 타츠야는…….
“얘기하는 중간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카가미 군하고 아는 사이신가요?”
“우와아아아!”
“카가미 군, 시끄럽습니다. 아, 혹시 일본어 못 하시는 건가요. 하지만 저 영어는 그닥…….”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 사람을 깜짝 놀래켜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건, 당연히 쿠로코다. 아니, “시끄럽습니다”가 아니잖아. 네가 놀래켜서 소리 지른 거잖아!
“아아, 일본어로 말해도 괜찮아. 미국에 오래 있어서 아직 안 익숙할 뿐이니까.”
여자애(로 보일 뿐이지 아니지만.) 상대로는 조금 더 부드러운 타츠야는 말하면서 쿠로코에게 웃어주고.
“소개가 늦었네. 히무로 타츠야라고 해. 타이가의…… ‘형’ 같은 거야. 친형제라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그 말 앞에 ‘아직’이 붙잖아. 승부가 안 끝나서, 아직 형이라는 것뿐이잖아. 타츠야.
“그쪽은 타이가 친구들이야?”
“네. 같은 농구부 소속입니다. 저는 매니저, 쿠로코라고 합니다.”
쿠로코의 자기소개에 어째서인지 타츠야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쿠로코에 이어서 곧장 동기 셋이 연달아 타츠야에게 인사를 한 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등 뒤로 숨었다. 키요시 선배 다음으로 내가 큰 건 맞지만 아무리 그래도 셋은 다 못 가린다. 애초에, 왜 숨는 거야?
“야, 카가미! 뭐야 저 모델 뺨치는 형님은?!”
“키세 때 어째 하나도 안 쫀다 했더니 등빨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저런 얼굴에 익숙해서 안 쫀 거였어?!”
시끄러, 카와랑 후쿠. 귀 양쪽에서 같이 떠들지 마. 그리고 후리는 긴장한 건 알겠는데 내 등에 얼굴 묻지 마. 더워. 키세가 어쩌고 하는 얘기는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키세보다 키가 작아서 그렇지 타츠야가 더 잘생겼어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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