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소년(샘플)
“비켜비켜비켜비켜비켜비켜―――――――!”
사다하루의 앞발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대원들. 몇몇이 바주카를 쐈지만 소녀는 재빨리 펼친 우산으로 그것들을 막아냈다. 히지카타 뒤에서 야마자키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야 친부라는 우미보우즈도 그렇고 보호자인 긴토키도 그렇고, 핏줄부터 교육까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어른들이 죄다 괴물이니 센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바주카를 무슨 돌멩이 취급하는 건 너무하지 않아……?
굉장한 스피드로 내달리는 사다하루였지만 앞을 가로막는 대원들 수가 많아지자 그것도 한계였는지 결국 멈춰 섰다. 엄청난 기세로 달려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명줄을 끊으면서 온 게 아니기에 부상을 당하긴 했어도 추격해온 대원들이 뒤를 에워쌌다. 앞도 서둘러 모여든 대원들로 거의 포위 상태. 카구라는 주변을 한 번 빙 둘러보더니 답지 않게 한숨을 쉬고선 개의 등에서 내렸다.
가벼운 착지음과 함께, 카부키쵸를 쩌렁쩌렁 흔드는 목소리.
“비키라는 게, 안 들리냐 해―――――――!”
아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연속해서 총성을 낸다. 총탄에 대원들이 물러나 조금 여유가 생기자, 소녀는 본격적으로 길을 트기 시작했다.
달린다기보다는 날아간다고 표현해야할 것만 같은 움직임이었다. 검을 휘두르는 대원을 가볍게 피한 아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힘차게 도약하더니 그의 양어깨에 손을 짚어 받침대로 사용했다. 처음으로 덤빈 그의 뒤를 이어 역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대원 수 명을 가볍게 발을 휘둘러 떨쳐내고, 팔 힘만으로 다시 한 번 날아올라서는 이번엔 바주카를 어깨에 메고 있던 남자의 머리에 손을 짚었다. 아무리 소녀가 가벼운 편이라고는 해도 가속까지 붙은 사람 하나의 무게가 머리에 쏠리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리도 없이, 그는 뒤로 넘어지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바주카를 쏘았다. 철포가 날아간 방향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아이는 개의치 않고 양 다리를 뻗어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남자 둘의 턱을 걷어차 버렸다. 아마 본격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할 두 사람이 소리도 없이 날아가고, 그 빈자리에 자리를 잡은 아이는 우산을 단단히 잡고서 흉기가 된 그것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하얗고 가는 팔이 휘두른 우산은 수많은 신센구미 대원들을 야구공 취급하듯 시원스럽게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