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그래서 오늘은 「子」자를 썼습니다.
2009.06.08. 작성
"안녕하세요-. 긴 상, 일어나 있어요?"
"이제 출근한 녀석한테 일어나 있냔 소리 듣고싶지 않거든?"
출근과 동시에 긴토키의 방을 확인한 신파치였지만, 대답하는 목소리는 부엌에서 났다. 고개를 돌리자, 새로 산 핑크색 프릴 에이프런(선선대 에이프런을 카구라가 태워먹은 것에 이어 선대 에이프런에 카레를 엎질렀다)을 걸친 긴토키가 뒤집개를 들고 서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정적인 풍경이었다. 미묘하지만. 하지만 긴토키가 에이프런을 걸치고 부엌에 서있는 광경 자체는 익숙했으므로 신파치는 굳이 츳코미를 넣지 않고 넘어갔다.
"아니, 어쩌다 한 번 일찍 일어나놓고 잘난 척 하지 말래요? 매일 이 시간에도 자고 있으면서. 그런데 오늘은 웬일이에요? 그리고 오늘 아침 당번 전데……."
"오늘은 기필코 세 끼 다 내 요리를 먹어야겠다는 분부가 떨어져서 말이야."
말하면서 긴토키는 뒤집개로 어느 곳을 가르켰다. 신파치가 고개를 돌려 그 방향을 보자, 안에서 여자 아이 하나가 자고있을 벽장이 보였다. 평소에 카구라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긴 하지만…….
"오늘 무슨 날이에요?"
긴토키는 대답 대신 이번에도 뒤집개로 어느 곳을 가르켰다. 이번엔 거실. 좀 더 정확히는 TV. 여느 때처럼 케츠노 아나운서가 상큼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어린이날인 오늘은 맑게 개어 가족 나들이에 딱 좋은―――――.】
子 : 아들 자
①아들 ②자식 ③첫째 지지 ④남자 ⑤사람
⑥당신 ⑦경칭 ⑧접미사 ⑨어조사 ⑩양자로 삼다
"………………."
오키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나빴다. 구체적으로는 옆에 서있던 야마자키가 온몸의 털이 다 거꾸로 설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 전류라도 흐르는 건가, 저 사람. 그리고 기분 나쁘면 역류하는 건가. 조금 긴 머리가 전부 하늘을 향해버린 탓에 행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야마자키는 생각했다. 이래서 오키타 씨랑 한 팀은 싫다고 그렇게 매달렸는데! 부장님 미워!
물론 야마자키도 오키타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연애 경험이 많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그였지만,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서 자기 애인이 평소에 라이벌시하고 있는 여자애랑 귓속말만 하고 자긴 쳐다보지도 않으면 그야 기분이 나쁠만도 하다. 오키타의 경우엔 조금 과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그들을 하도 피해서 반경 5M 안에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은 과하지만. 아니, 진짜 이 사람 우주에서 무슨 전파라도 수신해서 주변에 쏠 수 있는 건가.
"마미- 아-."
"아-."
돌돌 말린 작은 샌드위치를 포크로 집어 긴토키에게 내미는 카구라. 긴토키는 아이의 말에 순순히 "아-"라며 입을 벌리고는 받아먹었다. "맛있냐 해?"라는 물음에 "맛있어. ……내가 만들었지만."라는 대답. 어린이날 놀이공원 잔디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훈훈한 광경이었다. 야마자키는 절로 입가가 느슨해지는 걸 느꼈다. 아무리 상식 외인 사람들이라도, 이렇게 보면 참 따스한 광경이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이내 옆에서 발해지는 냉기에 의해 흔적도 없이 날아갔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신센구미가 공원, 놀이공원 등 사람이 몰릴 곳에 파견된 것은 이해가 간다. 무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경찰은 경찰. 에도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일하는 것이 그 본연의 의무이다. 그런 일은 그쪽 직원들에게 시키면 되지 않냐는 얘기가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이 부족해서 이쪽까지 요청이 온 거니까 안 갈 수도 없다. 그리고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언론에 동네북 마냥 까이는 건 늘 공권력이고. 따라서 야마자키도 그가 놀이공원에 파견된 것 자체에는 크게 불만이 없었다. 밀정 임무에 비하면 이건 식은 죽 먹기다.
100번 양보해서, 같은 조가 오키타인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저번에 오키타와 한 조였던 히지카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몰라도 그 이후로 절대 본인과 오키타를 한 조에 넣으려고 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과 나를 같은 조에 넣지 말아줬으면 하지만 매일 같은 조인 것도 아니고 못 참을 것도 없다. 좋아. 다 좋다 이거야.
그런데 왜 차이나 아가씨랑 사이좋게 회전목마를 타다가 오키타씨한테 발견 당하는 겁니까, 형수님.
"마미- 나도 아-."
"응, 아-."
이번엔 긴토키가 카구라에게.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씹어 꿀꺽 넘긴 아이가 "맛있다 해! 역시 마미-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 해!"라며 환하게 웃었다. 따라 웃는 긴토키. 그는 말없이 포크에 샌드위치를 하나 더 찍어서 아이 입에 넣어줬다. 마치 야마자키와 오키타가 존재하지도 않는 양, 완전히 둘만의 세계였다.
실제로 지나칠 정도로 둘만의 세계였다. 특히 긴토키가. 어느 정도냐면, 회전 목마에서 만나 여기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을 때까지 오키타와 야마자키에게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으니까. 그렇다고 아이 콘텍트라도 시도하냐면 물론 그것도 아니었다. 유령 내지는 공기. 마치 둘이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하염없이 카구라만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몇 번 항의하던 오키타도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게 더 무섭다. 입 다물고 무언가 검은 오오라, 그리고 냉기만 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다른 일자리라도 알아봐야지, 이런 사람을 상관으로 두면 오래 못 산다. 야마자키는 절감했다.
"오늘의 구라 님은 기분이 좋으니까 특별히 민턴에게도 준다 해."
"에? 아…… 고마워……."
카구라가 먹을 걸 남에게 나눠줄 정도라니, 정말 기분이 좋은 거다. 그야 좋을만도 하겠지만……. 야마자키는 카구라가 자기 쪽으로 밀어준 도시락에 손을 뻗다가, 멈칫하고 그대로 정지했다. 잠깐 기다려봐…… 이거, 형수님이 만든 거잖아? 아무리 차이나 아가씨가 권한 거라지만 형수님이 만든 도시락에 손을 댔다간…… 샌드위치가 식도로 넘어가기도 전에 그 식도의 절단면이 드러나게 된다. 대장님의 발도로.
……엄마, 나 고향으로 가고 싶어요. 이제 여기 싫어. 야마자키는 울고싶었다.
"뭐, 재수없는 S 꼬맹이한테도 못 줄 거 없다 해. 구라 님은 마음이 넓으니까."
카구라가 영 기분이 별로인 듯한 오키타를 흘끗 보며 말했다. 순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 건 비단 야마자키만이 아니었다. 티는 안 내고 있었지만 긴토키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아까부터 어떤 의미로 가장 스릴(?)있는 것은 긴토키였다.
5월 5일, 1년 중 단 하루 아이가 왕이 되는 날. 아침에 긴토키가 차린 밥을 먹으며 카구라가 기운차게 외친 말은 이러했다. 오늘 자기와 함께 유원지에 갈 것. 그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이걸 고려해서 저번 달부터 파칭코도 좀 자제했었고. 그리고 두 번째, 오늘은 자기만 보고 자기랑만 얘기할 것. 이건 좀…… 힘들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무시 당하기 시작한 신파치는, 뭐 조금 어이없어 하긴 했지만 자초지종을 알기 때문에 별 말 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다. 긴토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상 카구라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정을 모르는 것이다. 덕분에 아랫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만난 타마는 긴토키와 한 마디 말도 못 나눴다. 그와 카구라를 떠나보내는 그 눈이 조금 슬퍼보였던 것을 긴토키는 놓치지 않았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필요 없어."
얘다. 자중, 자제, 인내, 절제 등 하여튼 뭔가를 참는다든가 조절한다든가 하는 말과는 도통 연이 없는 질풍노도의 18세 소년이다. 지금도 말은 카구라한테 하고 있으면서 눈은 빔이라도 쏠 기세로 긴토키를 보고 있다. 그렇게 보지 마라. 닳다못해 돋보기로 빛 모아 종이에 불 붙이는 감각으로 발화하겠다. 긴토키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지금 눈이 맞으면 뭔가가 일어난다. 뭔진 몰라도 여튼 일어난다.
긴토키는 들키지 않게 한숨을 쉬었다. 카구라도 카구라다. 긴토키가 말 한 마디 안 섞어주면 오키타가 폭발할 걸 뻔히 알면서 굳이 이렇게 점심까지 같이 먹자고 하고……. 물론 평소에 자주, 상습적으로, 빈번히 오키타에게 긴토키를 뺏기고 있어서 그게 맘에 안 든다는 건 이해하고 오늘 같은 날은 좀 긴토키를 옆에 끼고 유세하고 싶겠지만…….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카구라는 오키타랑 한 판 붙으면 그만이지만 긴토키는 매우 장기적으로, 집요하게 괴롭힘 당하게 된다. 이거 불공평하지 않니? 일은 카구라가 벌였는데 왜 나만 당해야하는 건데? 마미-니까? ……아니, 그걸 들고 나오면 할 말이 없잖아.
"뭐냐 해. 내가 준 건 못 먹겠다는 거냐 해?"
"잘 아네. 알면 당장 치워, 망할 만두. 네 손이 닿았다는 것만 생각해도 역겨우니까."
아아…… 시작했습니다… 시작했어요……. 이야, 오늘따라 한층 더 막가는 언사시군요, 오키타 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의 집 귀한 딸한테 역겹다느니 어쩌니 하는 건 좀 심하지 않니? 무서우니까 말은 못 하지만.
"흥, 역시 너 같은 건 가소롭다 해."
열 받아서 바로 바락바락 소리지를 줄 알았던 긴토키와 야마자키는 조금 놀라 카구라를 봤다. 아이의 얼굴에는 여유 있는 미소. 오키타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한 태도다. 물론 저 정도 예상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성격 급한 카구라가 이렇게 여유로운 반응이라니 대체…….
"내 손이 닿았어도 마미-가 만든 건데 그것도 못 먹냐 해? 속 좁은 남자다 해. 너의 긴 쨩에 대한 마음은 결국 그 정도다 해, 애송이."
"이게……!"
"해보자는 거냐 해, 밴댕이!"
빛에 가까운 속도로 칼에 손을 대는 오키타와 우산을 쥐는 카구라. 거기에 각각 야마자키와 긴토키가 매달렸다.
"대장니이임! 참으세요! 여기 유원지라구요! 이런 데서 차이나 아가씨랑 붙었다간 나중에 부장님한테 엄청 깨져요?! 이번엔 시말서 5cm로 안 넘어가요!
"거 잘 됐네. 야마자키, 기왕 시말서 쓰는 김에 대원 살해에 관한 것도 좀 써도 괜찮을 것 같은데."
"누굴?! 아니, 잠깐 대장니임! 진짜 안 된다니까요오오오오!"
"긴 쨩, 놔라 해!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맘껏 활개치는 날이다 해!"
"어떤 활개를 칠 생각인 건데에에에?! 안 된다니까! 이런 데서 거하게 한 건 했다간 다 못 물어줘! 가계 핀치! 이번 달은 정말로 핀치이이이이!"
절박했다. 필사적으로 말리는 보호자(?)들에게 잡혀 버둥대는 두 사람.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매도는 멈추지 않았다.
"나리한테 딱 붙어서 안 떨어지는 껌 같은 게 어디서 잘난 척이야?! 너 때문에 이쪽은 벽에 박히고 천장에 꽂히고 창문 밖으로 내던져지고 손날로 기절 당하고 수난이란 말이다! 알긴 알아?!"
"마미-에게 꼬인 벌레 주제에 말이 많다 해! 긴쨩 너랑 나가면 아침까지 안 돌아오고, 갔다와도 피곤해서 잘 상대 안 해주고, 너랑 만나면서부터 같이 목욕도 별로 안 해준다 해! 너 긴쨩에게 무슨 짓 하는 거냐 해?!"
긴토키는 백주대낮에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무슨 소릴 하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카구라는 뜻도 모르고 하는 말이니 차마 그럴 수도 없었다. 오키타의 수난이란, 최소한 카구라에게만은 치태를 보일 수 없다는 긴토키의 필사적인 저항. 카구라가 말하는 아침까지 안 돌아온다는 건 뭐…… 그런 이유로 안 돌아오는 거다. 피곤한 이유도…… 그런 이유다. 같이 목욕 못하는 건…… 독점욕이 초딩 뺨치는 모군 때문에 맨몸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일 때가 별로 없어서다. 그것 외에도 목욕할 땐…… 그렇고 그런 걸 하려면 나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절대 말 못 하지만.
"무슨 짓 하냐구? 그야 당연히――――"
"대장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스톱! 스토오오오오오옵!!"
오키타의 방송 금지 발언을 야마자키가 사력을 다 해 저지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노려보는 연소자 두 사람.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점점 더 매서워지더니, 동시에 입을 열었다.
"%#%*(@#(#$*^(#*^(#*&^@&$#%*%@!!!"
"}|%"#$^*@))@$*(%$#@$――――!!"
서로의 말이 섞여 일반인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로 진화했다. 온힘을 다 해 내질렀는지 숨을 몰아쉬는 둘. 그리고 같은 순간 서로에게서 고개를 홱 돌렸다.
"할 말 다 했더니 속 시원해졌다 해. 긴 쨩, 관람차 타고 도시락 마저 먹는다 해!"
"에?"
"야마자키, 다른 구역 순찰 돈다."
"네?"
긴토키의 구속에서 풀려난 카구라가 세차게 몸을 돌리더니 정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빠진 표정으로 카구라의 뒷모습을 보는 긴토키. 오키타는 야마자키를 일방적으로 밀쳐내더니 대복의 주름을 툭툭 쳤다. 고개를 들고, 카구라와 반대 방향으로 걷나 했더니 여전히 서있는 긴토키를 봤다. 긴토키는 카구라를 보다가 곁눈질로 소년 쪽을 봤다.
일단 꼬맹이 둘의 무력 충돌은 피한 것 같다. 그건 다행인데…… 오키타 쪽이 대책이 안 선다. 자기 피한다고 납치해서 묶어놓고 별 짓 다 한 게 얼마 전 일인데, 또 이런……. 아아, 정말…!
그것은 한 순간이었다. 카구라 쪽을 보고있던 긴토키가 몸을 돌리더니, 자기 쪽을 향하고 있는 오키타를 향해 달려온 것이다. 당황한 오키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긴토키는 그의 양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오키타의 눈 앞에는 눈을 감은 긴토키. 아주 잠깐. 말 그대로 찰나. 오키타의 뺨에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거기에 소년이 놀라기도 전에 긴토키는 오키타의 손을 놓고서 다시 카구라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 긴쨩 지금 저 사드한테 뭐하고 왔냐 해?!"
"아무것도 안 했어-. 눈 감고 있었으니까 보지도 못 했고 입도 한 번 안 뗐어."
"그럼 지금 뭐 했냐 해!"
"……."
묵비권. 카구라가 뺨을 부풀리더니, 긴토키에게 덤벼들었다.
"대답해라 해-!!"
"우와아아아악! 그, 그만! 카구라, 스톱! 긴상 목뼈는 소중하거든?!"
"그럼 대답해라 해-!"
긴토키의 어깨에 앉아서 날뛰는 카구라. 긴토키는 다급하게 외쳤다.
"목욕! 오늘 목욕 같이 해줄 테니까! 응?!"
"……진짜냐 해?"
"진짜, 진짜."
"그치만 저번에 마미- 정체모를 외계인에게 물려서 전염될지도 모른다고 같이 목욕 못 한다 그랬다 해."
"아- 괜찮아. 나았어."
아마. 그 정체모를 외계인이 요즘 겨우 자제란 말을 배우기 시작해서 내 몸이 좀 편하거든. 사라졌…… 겠지. 아마.
……사라져라. 지금 당장. 긴토키는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는 가슴께와 어깨의 붉은 자국이 얼른 없어지길 빌었다. 말을 꺼낸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목욕은 같이 해야한다. 실제로 긴토키의 말에 카구라도 "그럼 봐준다 해"라며 얌전해졌고. 어깨에서 내려오진 않았지만.
남자는 아이가 눈치 못 채도록 살짝만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다. 자기들과 정반대 방향은 아니지만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신센구미 2인조. 그 중 오늘 내내 기분 나쁜 얼굴로 자기를 바라보던 소년의 표정은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 어떻게든 양쪽 다 잘 해결을 본 것 같다. 긴토키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깨 위의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잡고는 관람차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